내가 모르는 어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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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그의 – 나이는 사십. 퇴근길 자가용 문을 열다, 달려든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지게차는 브레이크가 풀려있었을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기에 빨리 후송되었다면 살았을수도 있었을 – 그는,

그래서 그렇게 인적없는 그곳에 누워 오랜시간동안 천천히 죽어갔을테지.

그 시간동안 그의 집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을 이들은 베트남에서 날아온 그의 어린 신부와,

이젯 갓 돌을 지난 그들의 아이.

아이는 너무도 어리기에 아무것도 모를테고,

그의 사망을 알리는 전화를 그의 아내는 알아듣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내가 아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이틀의 휴가를 신청했으나,

회사에선 그중 하루를 잘랐고.

잘린 하루동안 그는

새벽에 많은 소주를 마셨고 평소보다 농담이 줄었으며,

평소보다 많은 담배를 – 피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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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내가 모르는 어떤 남자.

  1. R.I.P

    어떤 사람은 그렇게 죽어가고, 어떤 사람은 그 죽음을 그렇게 슬퍼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살아갈테고… 애인님과 내가 이렇게 가슴 아파하다가도 우리는 얼굴만 보면 또 서로 좋아라 웃겠죠. 사실 우린 그의 죽음에 지금은 가슴 아파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잃어버릴테니까… 그래도 이렇게 몇 줄 안 되는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는 오래 오래 오래 살아요.

    나는 애인님에게, 애인님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의 싱거운 일기에는 ‘죽음’에 관련된 얘기가 너무나 많은 것 같기도 해요. 불편하다는 건 아니고… ^^ 울 애인님은 나와 있었던 즐겁고 재미난 기억들은 혼자서만 간직하는 건가요? 사실 저도 그건 애인님과 둘만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좋긴해요. 애인님, 정말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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