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별일이 없다면 일주일에 네번에서 다섯번. 즉 한달에 열여섯번에서 스무번 정도 술을 먹고 있는데, 그때 보통 만원에서 이만원가량을 쓰고 있다. 고로 그 열여섯번에서 스무번 정도의 술값중 한번정도를 뺀다면 무난하게 당비는 낼수 있다는 이야기.
2. 사실 무식해서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서 이명박 욕하는건 뭔가 불공평한것 같다는 생각이 늘. 그럼에도 늘 민노당을 지지하기엔 어딘가 께림칙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분당이 되어준다면 나로선 고마운일.
3. 내인생 최초의 선거에선 성유리를 찍었었다. K와 핑클빵을 사먹은후 키득거리며 사인펜을 들고 들어가 아래 빈자리에 ‘핑클당 성유리’를 적고 기표를 했었지. 그다음 선거에선 현 대통령을 찍었다. 별다른 이유가 없고 그냥 이회창이 싫어서. 그리고 돌아온 총선에선 이름도 기억 안나는 열우당 의원을 찍었다. 그 전 선거에서 이회창이 싫었던거 이상으로 한나라당이 싫었으니까. 다시 돌아오는 선거에서 문국현에 기표했다. 이명박이 싫었다. 정말 싫었다. 그작자가 서울시장 자리에 올라온 순간부터 행했던 거의 모든 일들이 내 심기에 거슬렸고, 그것도 부족해 같은 짓거리를 이나라 전체에 하려 든다 생각하니 오한이 들정도로. 그렇게 네번의 선거를 지나는 동안 내 자신이 조금은 성장했을까? 그럴지도 모르지. 첫선거에 성유리를 적었던 일에 대해 후회는 없지만 적어도 그일이 이제 조금은 창피하게 느껴지니까. 내 적의 적은 나의 친구. 하지만 오늘 봤던 고바다 게시판엔 지만원조차 이명박을 비판하고 있더군. 그러니 이제 더이상은 누군가를 싫어서라는 식으론 움직일수없다. 스무살땐 피아라는게 가 무언지 아예 알지를 못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좀더 나이를 먹은후에야 겨우 피아는 구분할수 있었다. 그러니 이젠 아군에서도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구분할수 있어야 겠지.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문제집 뒤페이지를 뜯어봐도 답이 나오지 않고, 네이버 지식인을 검색해본데도 알수가 없다. 케이퍽 만문에 질문글을 올리고 구글링을 해본대도 나오지 않을것이다.
4. 열여덟, 열아홉, 스무살 시절까지, 이나라가 싫었다. 나라도 싫고 정부도 싫고 학교도 싫고 시스템도 집안도 동네도 등등등. 어쨌든 주위에 있는 모든것들이 밉고 싫고 증오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내가 아마도 이곳을 떠나지 못했던건 게을렀기 때문 혹은 무능했기때문. 난 거울에 비치는 내얼굴에 침을 뱉어대듯 내 주위에 있던 모든것들이 저주를 퍼붓고는 했다. 그것이 지울수 없었던 컴플렉스 때문이었는지 아님 이제와 생각해볼때 매우 심각했었던 우울증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지만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이곳에서 줄곧 살아왔다. 이년반정도 벗어난적은 있었지만 그조차 이나라를 벗어난건 아니었으니까.
5. 사실은 내가 이곳을 참 좋아하고 있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던건 그날새벽. 술취한 정신에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곤 종로에서 막차를 집어타고 맨 뒤좌석 창가에 앉아 창밖에 비치는 한강의 야경에서 내가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때. 그사람을 내가 참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사랑하고 있었다는걸 비교적 늦게 깨달았던것 처럼 이곳에 대한 내감정역시. 내가 알고 있었던것 이상으로 내가 판단하고 내가 계산했던것 이상으로 그녀를 좋아했던것 처럼, 이 강을 도시를 나라를- 좋아하고 있다는걸 그날 그시간 그 새벽에서야. 많은 날들에 자전거를 끌고 강변까지 나가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질문들을 던지거나, 친구와 술취한채 종로바닥을 기어다니며 낄낄댄 후에야.
6.
그러니 더욱. 더더욱. 난 이곳에서 희망같은걸 버리진 않을 생각이다. 누가 뭐라하든지, 적어도 이 나라에 이 도시가 남아있고 이 도시에 이 강이 남아있는한에는.
.
취했군. =_=
좋은하루